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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장님을 위한 책, “경험을 선물합니다” 리뷰 (1부 - 현실)

books for cafe

by 더카페인 2024. 10. 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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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장님을 위한 글을 써보겠다는, 어쩌면 무모할 수도 혹은 오만할 수도 있는 마음으로 매거진 ‘더카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로고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더카페인’에 발행할 총 3편의 글을 작성했고 네 번째 글은 책 리뷰가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 ‘경험을 선물합니다.’를 손에 들었습니다. 로고나 글을 발행할 웹사이트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 더카페인의 지향점은 확실했습니다. 

 

‘카페를 이제 막 운영하는 사람들이 보면 수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

‘카페를 시작하기 전에 많은 정보와 질문을 얻을 수 있는 공간’ 

 

이런 지향점을 가진 것은 역시나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책 ‘경험을 선물합니다.’는 11년 동안 카페 ‘이미’를 운영하시는 대표님이 쓴 글이며, ‘더카페인’의 지향점과 같이 카페 사장님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어쩌면 경쟁 대상에게 영업 비밀을 알려주는 것일지도 모르는 소중한 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들어가는 글

“손님을 기다리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면, ‘그래, 좋아하는 단어로 가게 이름을 지었고, 좋아하는 커피와 음악을 가까이하는 일상이라니. 바라던 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큰 욕심 없이 이렇게 소박하고 평화로운 행복을 누리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늘고 장사가 잘되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지만, 그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시시각각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고, 생계와 생존을 고민하다 보니 어느덧 11년이 흘렀습니다.” 

 

2024년 6월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커피 전문점 수가 10만 개를 넘어서면서 6년 새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종사자 1~4명 이내 매장이 8만 4천 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 6천 개라고 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수많은 사람이 카페를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 문을 막상 열면 생각지 못한 일들이 쏟아진다고 이미커피 대표님은 말하십니다. 이미커피는 책 집필뿐만 아니라 예비, 초보 카페 사장님을 위해서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 브런치에 글도 연재합니다. 그렇게나 열심히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를 책을 통해 전해주셨습니다. 주변의 카페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이대로 그냥 두어선 안 되겠다.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두고 봐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카페가 편의점 보다 약 2배 많아진 이 시점에 어쩌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커피를 닮은, 냉철하지만 또 깊이 있게 따듯한 문체로 ‘들어가는 글’ 마지막 문단에 이런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정답보다는 질문을, 결론보다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현실

이미 카페 문을 여셨다면 왜 열게 되었나요? 
카페를 열 계획이라면 왜 열려고 하시나요?

 

 

카페를 열려고 하는 이유가 현실과 같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커피 대표님은 말합니다. “사장이 되면 워라밸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현실 사장인 저는 ‘워라일체’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과 일상이 구분되지 않는 삶입니다.” “정작 창업을 하고 가게 운영을 하다 보니 커피와 디저트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돈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돈보다 소중한 무언가를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이유로 카페 문을 여는 사장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카페 사장님들이 ‘돈은 안되지만’ 카페를 운영합니다. 그래서 이미커피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상점의 우선 목표는 상품을 파는 것이고 이윤을 남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카페는 그런 의도를 잘 감추는 곳입니다. 그래서 주인마저 그 사실을 잊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 운영하는 작은 가게에서 그런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돈을 목표로 할 수 있을까요? 

 

소비자에게 카페를 배워야 합니다. 

소비자를 공부하면 ‘돈’을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이 챕터의 문장들은 저에게 더 깊이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영상을 만드는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취직하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보는 거야!’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같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영상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소비자를 공부해야 했습니다. 영상 작업자들이 모인 워크숍에서 이런 힘듦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말했습니다. “일을 할수록 내가 사라지는 기분이다.” 그 이야기에서 결론은 “나의 이야기, 소비자의 이야기의 중점을 향해가자.”로 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의 취향을 온전히 버리지도 않으면서 소비자의 취향도 잘 섞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짐했습니다. 역시나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도 ‘소비자’가 중요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미커피 대표님은 말합니다. “창업은 본인을 위해서 하는 겁니다. 그러나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를 위한 것입니다.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 모든 사업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많은 가게들을 보면 맛도 있고 멋도 있는데 소비자는 없습니다. 소비자를 공부하지 않으면 어떤 비즈니스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비일상이 필요합니다.

카페를 우리는 왜 갈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거의 매일 같이 카페에 가고 새로운 지역에 갈 때면 국가와 지역을 불문하고 좋은 카페를 찾습니다. 때로는 차로 1시간을 이동해야 해도 원하는 카페에 가고 맙니다. 이미커피 대표님은 말합니다. “사람들이 카페를 사랑하는 이유는 비일상이 주는 설렘 때문입니다.” 이 비일상에는 ‘로망이 주는 비일상’ ‘공간이 주는 비일상’ ‘사람이 주는 비일상’이 있다고 합니다. 맨날 카페에 가는 저에게 “왜 그렇게 카페에 가?”라고 질문을 하는 친구에게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작은 긴장감. 목표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공간. 나의 취향이 묻어있는 공간을 찾는 재미.”라고 답하고는 했습니다. 여러분은 카페에 왜 가시나요? 

 

능력 있는 사장이 되기 위한 연습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 치고 저는 ‘커피 맛’을 디테일하게 알고 있지 않습니다. 카페인이 필요할 때면 맛없는 커피도 마다하지 않고 급하게 카페인을 채우기도 합니다. 카페를 선택할 때 저에게 더 중요한 것은 ‘공간이 주는 분위기’입니다. 조바심이 느껴지지 않은 차분한 공간을 좋아합니다. 숨을 고르고 여유를 느낄 수 있다면 커피 맛이 조금 별로여도 괜찮습니다. 물론 커피도 맛있고 공간도 제 취향에 맞는다면 좋겠지만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카페를 찾기 때문에 이미커피 대표님은 이런 문장을 적어 내려갔나 봅니다. “카페를 하기 위해서 A부터 Z까지, 커피의 모든 것을 잘 알아야 할까요? 고깃집을 차리기 위해서 가축, 사료, 양돈, 식품유통 등 축산의 전 과정을 사장이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모든 걸 잘 안다고 고깃집 장사가 잘되는 게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카페를 하기 위해서 커피의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카페 사장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앞으로 책에서 계속 이 부분을 다루겠지만 ‘1부’에서는 세 가지를 언급합니다. 

 

첫 번째, 센스 키우기 

센스를 키우기 위해서는 주변을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 오프라인 공간을 다니며 어떤 센스를 그 공간에 녹여냈는지 관찰해 보는 것 어떨까요? 이미커피 대표님은 이에 대해 이런 조언을 남겼습니다. “편견을 버리고 관찰하다 보면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는지가 보이게 됩니다. 그것을 파악해야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적인 혜택을 줄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기록하고 공유하기

제가 집중하는 것은 언제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를 소개할 때 ‘스토리텔러’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야기에는 언제나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내가 가진 이야기, 남들이 가진 이야기가 항상 궁금합니다. 사실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해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도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궁금해할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이미커피 대표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영업자의 장점은 바로 내 것을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 내가 잘하는 것, 고민하고 있는 것, 도전하고픈 과제, 나의 목표, 비전 등 나를 보여줄 만한 것들을 열심히 기록하고 공유합시다.” 

 

세 번째, 경험하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쉽게 사람들을 판단했던 과거를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여행지에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1년 6개월 동안 호주 해안가 앞에 살았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그 바다가 그리워 1년 동안 강릉에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객’들을 ‘주민’의 시선으로 보며 ‘그렇게 여기가 좋은데 2일 동안 머물렀다가는 건 좀 돈 아깝지 않나?’라는 마음이 자주 들었습니다. 책에서 “나에게 익숙한 것들만 찾아다니면 한계가 명확해집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이런 것들에 돈을 쓰는구나.’ 하는 것들을 경험해 보면 좋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아, 내가 나의 레퍼토리에 빠져 있었구나.’ ‘사람을 사람으로서 존중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짧은 여행이기에 그 공간은 그들에게 더 소중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렵게 여행지까지 와서 그 공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너무 터부시했던 과거를 조금 후회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은 힘이 되지만 편견의 눈으로 본 경험은 시야를 더 좁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존중의 마음으로 사람과 비즈니스를 관찰할 때 ‘의미’있는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 한 권을 리뷰하는 글이 아니고 책의 1부만을 리뷰하는 건데도 글이 계속 길어지고 있네요.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주는 책입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어려운 말들로 포장되어 있지 않고 정말 알기 쉽고 따듯하게 또 냉철하게 담겨있습니다. 문체에 사람이 묻어난다고 자주 생각하곤 하는데 이미커피라는 공간이 문체에 남아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디서 책을 읽던 이미커피 한쪽 구석에서 책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자주 찾아왔습니다. 어쩌면 이미커피도 이 책도 이미커피 대표님이 묻어있기 때문이겠죠. 인용할 부분이 사실 너무 많은 책입니다. 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라면 꼭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고 싶은 인용구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카페는 그 자체로 많은 한계를 지닌 비즈니스입니다. 이 점을 모른다면 도전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카페를 만들어가면 한계를 극복한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카페만큼 소비자가 핵심인 사업이 없습니다. 그런데 카페는 생산자와 판매자의 주도권이 강합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보다는 생산자나 판매자가 좋아하는 것을 전하려는 성격이 도드라집니다. 개인 카페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이는 기본에 어긋나는 일입니다.”